일상/수다

밖에서 또 햄스터 발견.. 누가 버린듯 하다.. 근데 임신?

로아즈 2017. 9. 27. 16:45

저희 엄마는 매일 밤에 아파트 주변으로 운동을 나가세요.


말씀드린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번에 한번은 다른 아파트 근처에서


누가 햄스터집을 통째로 버렸더라구요.


거기에는 아기 햄스터 두마리가 있었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엄마가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그게 몇달전 일이었는데요,


며칠전 어김없이 운동하고 있는 엄마의 눈에


햄스터가 보입니다...


근데 더 충격적인건....


햄스터가 혼자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그냥 길바닥에요.


엄마도 너무 놀래서 일단 잡아야 겠다는 생각에


근처 재활용품을 이용해 햄스터를 넣었고


그뒤에 바로 저한테 전화를 하더라구요..


어쩌냐고.....


저는 어쩌겠냐고, 그냥 데리고 오라고 했습니다.


(잠시 임시 집에 넣어줬습니다. 조용한곳에 두니 안정을 찾은듯해 보였습니다)


이미 많이 큰 성체였고


상태를 보아하니 두쪽 눈 모두 백내장이 심하게 있었고 


한쪽눈은 아예 하얗게 변해있었습니다.


아마 성체에 병까지 들어서 버린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상태가 나빠보이거나 하진 않았고 통통한 편이라


속으로 그나마 다행히 '버린지 얼마 안됐구나..' 싶었습니다.


엄마가 빨리 발견한것 같습니다.


잠시 임시집에 넣어준뒤 휴식을 취하라고 조용히 두었고,


저는 다행히 햄스터를 키운 경험이 많아서 햄스터 용품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여분의 집을 청소해서 넣어주었습니다.


혹시 그동안 밥도 못먹었을것 같아서


고열량 간식과 사료를 넣어주었더니 열심히 먹더라구요.


그러고 지금 며칠이 지났는데요..


그제에 엄마가 운동나가셔서 이런 카톡을 보내주셨습니다.


(당시 햄스터가 발견된 곳 근처)



햄스터를 발견한 곳 근처에 버려진 햄스터집..


그것도 2개....


나무에 햄스터집이 매달아져있었대요.


이걸 보고 엄마는 혹시나 다른 곳에 햄스터가 있지 않을까


찾아봤으나 역시 안보였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해봐도 저희집에 온 햄스터말고도 또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착잡합니다..


제발 충동적으로 햄스터등의 동물을 분양받고


나중에 실증이나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이렇게 버리지 말았으면 하네요.


그럴거면 애초에 시작을 하지 말지...


강아지, 고양이, 햄스터 등의 동물들이 무슨 잘못인지.. 참 그러네요.



그리고 어제밤...


무심결에 며칠전 데려온 햄스터를 보는데,


햄스터가 움직이자 붉게 보이는 무언가..


너무 놀라서 엄마를 불렀고..


네.. 새끼들이었습니다.


태어난지 하루도 안된, 햄스터 새끼들..


임신된 상태로 버려져 저희 집에서 출산을 한거였습니다.


정말 얘가 길바닥에 그대로 있었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햄스터도, 햄스터새끼도 죽었겠죠.



솔직히 더이상 소동물은 안키우려고 했습니다.


강아지, 고양이들도 많이 있고,,


더이상 많아지면 모두에게 고루고루 애정을 쏟아주기 힘들어지니까요..


사실 저희 집에 있는 고슴도치도..


아파트 단지에 누가 버려서 혼자 돌아다니는 고슴도치를


엄마와 제가 발견해서 데려온거였거든요.


저나 엄마나 이런건 정말 잘 보는 것 같아요.


그때도 어떻게 고슴도치를 길바닥에 버릴 수 있냐고 그랬는데,


에휴.....정말..



아무튼 햄스터 새끼는 모두 6마리였고,


안타깝게 한마리는 카발을 했더라구요..


머리만 남아있었습니다..


햄스터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새끼가 약해서 살기 어려울것 같을 경우에는


먹는다고 해요.


이유는 짐작할순 없지만.. 아무튼 그러합니다.


살짝살짝 보니 나머지 6마리는 잘 챙기고 있는 듯 한데..



저는 햄스터는 1햄 1케이지를 선호합니다.


번식문제도 있고 햄스터는 잘 싸우기때문에


같이 키우다가 서로 싸우고 죽이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애초에 그걸 방지하고자 1햄 1케이지인데,


지금 태어난 햄스터 새끼들이 크면..


6마리 모두 분리해야 할텐데.. 벌써부터 좀 막막하긴 하네요..


그래도 아무 문제 없이 잘 컸으면 좋겠습니다..